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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찬미 예수님.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어제는 연차를 내어서 하루를 쉬었습니다. 그리고 잔일을 처리하고 나서 편지를 써서 한 통은 주한 미국대사관의 대사님과 다른 한 통을 주한 이탈리아대사관의 대사님께 가벼운 조언의 형식으로 한글로 글을 써서 보냈습니다. 조금 받아들기가 어려우실 수도 있지만 코로나19에 대하여 생각한 바가 있어서 쓴 것이니 도움이 되시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어제는 뉴스를 보고 기도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우스메이트인 임주환씨의 경우는 조금 늦게 들어와서 저는 같이 식사를 하자고 꼬셔서 밖으로 나갔습니다. 어차피 돈을 조금 받은 것도 있고 같이 식사를 하거나 이야기를 한 적도 오래되었기에 제가 이 번에도 그를 대접하기로한 것입니다. 그는 좋아했습니다.


나가며 제가 한 마디를 하였습니다. "대신 주환씨가 설거지는 다 하셔야 합니다...!" 이 형제님의 얼굴이 표정이 달라졌습니다. 제가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설거지를 다 저더러 하라구요...?"하고 반문하였습니다. 예상한 대로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고개를 흔들면서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설거지는 제가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도 그런 것입니다. 며칠 동안 비가 와서 햇빛을 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오늘 해가 났는데 사람들이 많이 기뻤을 것입니다. 공기도 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없고 부족해야 그 고마움을 압니다. 제가 그 동안 주환씨와 같이 지내면서 어떤 일을 해주고 댓가를 바란 적이 많지가 않지요...?"


그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제가 말했습니다. "하느님의 은총과 영광이 가려진다고 해서 하느님이 안 계시거나 사라지신 것이 아니며 섭리 가운데 일하고 계신 것입니다. 인간은 그것을 잘 깨닫지 못합니다...!"그리고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지금 자본주의 사회가 고도화되어 하느님의 영광을 가리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환씨도 지혜가 필요합니다. 저 같은 사람이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환씨에게 무엇인가 해 주면 그만큼의 댓가를 바라는 사람들이 반드시 있습니다. 그게 현실입니다. 지혜롭게 처신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같이 식사를 하고 캔커피를 마시고 아이스크림까지 대접하고 나서 저는 잠자리에 들기 전 돌아가신 장익 주교님과 제가 속한 단체를 위하여 기도하였습니다. 성가 39번과 41번을 불렀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오늘 아침 한 할머니에게 동전 300원과 율무차를 대접하였습니다. 역시 낯익은 얼굴입니다. 그녀는 고마워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녀를 위하여 기도하였습니다. 지나가는 도중에 구걸하고 있는 노숙인을 만났습니다. 제가 가끔씩, 아니 자주 지나가면서 "찬미 예수님,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하며 동전을 약간씩 주곤하던 분입니다. 저는 그에게 말하였습니다. "또 술,담배 값이 떨어졌군요...!" 그리고 동전 500원을 주고 마음속으로 기도하고 나서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출근을 하였습니다.


찬미 예수님. 감사합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아멘. 다시 한 번 사랑과 감사와 기쁨의 인사와 존경의 인사를 바칩니다. 좋은 하루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은총과 축복 속에서 살아가셨으면 합니다. 아멘.



2020년 8월 7일 금요일 아침.

연중 제18주간 금요일 아침에.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의 한 작은 사무실에서

근무 중 짬을 내어서.

한 천주교신자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윤승환

2020.08.07 09: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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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되 댓가를 바라지 아니하고"라는 부제는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의 기도 중에 따온 제목입니다. 한 편의 시와 같은 이 기도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제가 회원으로 있는 예수회 후원회의 피정이 자주 취소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의 사제님들도 본 적이 오래된 것 같습니다.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날을 기억하며 거리는 멀리 마음은 가까이라는 말을 명심하고 살아가십시다. 평화를 빕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윤승환

2020.08.10 08:37:45
*.120.169.245

어제 저녁에 주환씨가 아팠습니다. 머리가 아프다고 하는 그를 저는 그대로 볼 수 없어서 근처의 편의점에서 두통약, 감기약, 소화제를 사고 병에 든 쌍화탕을 사서 그를 깨워서 억지로라도 먹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의 활동지원사 선생님에게 그의 상태를 말씀드리고 일찍 집에서 나왔습니다. 그렇게라도 해야 안심이 되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주환씨는 오늘은 몸이 좋아 보입니다. 여러분들도 건강들 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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