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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찬미 예수님. 아멘.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아멘. 고맙습니다.


얼마 전 한 외신의 안타까운 소식 하나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코로나19에 걸린 할머님을 병원으로 모시고 가던 손자가 할머님이 실신하자 인공호흡을 하여 그도 코로나19에 감염되어 그 아름다운 사랑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비극으로 끝난 것입니다.

사랑은 표현할 때 더 아름답다고 합니다. 그 손자는 자신이 감염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러한 일을 한 것입니다. 이래서 세상에는 착한 사람들이 악한 사람들보다 더 많다는 이야기에 힘이 실립니다.


저의 어머니는 어땠을까요...? 저는 어미니와 별로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를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제가 모범생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학창시절 동생의 건강과 안전에 더 신경을 쓰셨습니다. 저는 말은 못했으나 당연히 좀 서운하였습니다. 그런데 나중에는 어머님은 이렇게까지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네 신세 네가 알아서 해라...!" 그 뒤 어머니는 빚쟁이들에게 몰려서 야밤도주를 하다시피 우리 곁에서 떠나셨습니다. 저는 어머니에 대한 원망이 싹텄습니다.


나중에 어머니께서는 서울에서 몰래 전화를 하셨습니다. "승환아, 대학에 합격하였다며, 축하해. 미안하다. 잘 지내지? 엄마가 잘못했다. 나중에 서울에서 만나자...!" 저는 울먹였습니다. 병드신 아버님과 가족을 두고 떠난 어머니의 심정이나 그 때의 상황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으나 저로서는 어머니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알았어요. 저 잘 있어요. 어머니, 끊어요, 전화요금 나오니까 빨리 끊으세요...!" 저는 통곡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어머니를 만났을 때 저는 마치 새로운 가족을 받아들인 것처럼 기쁘고 즐거운 반응을 보일 수가 있었습니다.


사랑과 무관심...! 서로 반대되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제가 잘 지낼 수가 있다고 보고 일부러 정을 떼려고 그러셨다는 것을 나중에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솔직히 어머니는 저를 더 많이 사랑하신 것입니다.


오늘 수원역을 거쳐 오다가 보면서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할머님 한 분이 의자에 영수증과 재활용 쓰레기 더미와 같이 앉아 있었습니다. 아니, 졸고 계셨습니다. 재빨리 율무차를 한 잔 자판기에서 뽑아서 그분께 내밀며 웃으며 인사하였습니다. 제가 잘 아는 얼굴입니다. 그리고 저는 성호경과 주님의 기도, 성모송을 바치고 영광송으로 마무리한 뒤 출근하였습니다.


여러분들은 이 글의 제목이 왜 이렇게 나왔는지 아시게 되었을 것입니다. 맹목적인 사랑은 사랑이 아니며 표현하고 드러내고 기도하고 때로는 무관심한듯이 보여야 사랑인 것입니다. 저는 어머니께 사랑을 그렇게 보고 배웠습니다. 좋은 하루 하루 되심을 기도합니다. 다시금 주님의 평화를 빌며 건강들 하시고 행복들 하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2020년 8월 5일 수요일 아침에.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아침에.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의 한 직장에서 짬을 내어서.

한 천주교신자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윤승환

2020.08.05 09:35:07
*.120.169.245

나중에 저는 어머니와 아버지 때문에 수사가 되고 싶은 것을 포기하여야 하였습니다. 아버님은 어머님이 갑자기 돌아가신 후 오래 더 사셨고 연탄가스로 인한 치매로 27년을 시달리다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간병하면서 아, 사랑이 이런 것이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나중에 어머니께서 중랑구 기독병원에서 돌아가셨을 때 저는 제대로 울지도 못하고 지하예배당에서 십자가를 보며 통곡하였고  아버님이 진요양병원에서 입원 후 한 달만에 돌아가셨을 때 저는 눈을 감겨드리고 고통에서 해방시켜 주신 예수님과 성모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영원한 안식을 빌었습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들...! 바오로 사도의 "사랑의 송가"라는 글을 잘 읽어 보시기를 바랍니다. "사랑은 결코 실패하지 않습니다."(Love Never Fails;영어성경 중에서) 찬미 예수님. 아멘. 감사합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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