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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찬미 예수님.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1997년 늦은 봄 모든 것을 버리고 집을 나섰습니다. 물론 집안 식구들은 제가 미친 줄 알았던 것입니다. 부도가 난 회사이기는 해도 제 때에 월급을 주고 그리고 아직 젊은 나이인데 충분히 다시 취업을 할 수도 있고 그나마 명문대를 나왔기에 얼마든지 입신양명을 할 수가 있는데 이른 바 "하느님 사업"을 하겠다고 하니 제정신으로 비치지 않았던 것입니다.


옷과 가재도구와 그 밖의 성경책과 노트 등을 지으로 꾸려서 서강대 근처의 고시원으로 향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곳을 기지로 수도권 지역의 전교를 시작하였습니다. 물론 전교는 개신교에 있을 때도 편지와 행동으로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Y대 행정학과 출신인 저는 그곳의 한 숲속에서 성경책과 다른 전공서적으로 공부를 하여 종교서적과 그 밖의 교양서를 탐독하였습니다. 그리고 편지를 썼습니다. 그 당시 정동운 형제라는 사람과 대단히 가깝게 지내며 호형호제를 하고 자주 인사하고 음식을 들고 편지를 보냈던 것이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뒤 저는 개신교 시절에도 "등대'라는 팜플릿을 만들어서 전교와 캠페인을 하였고 그 뒤에도 이어갔습니다. 그 당시에는 전철이 완전하게 완공되기 전이어서 수도권에 집중하였고 나중에는 전주, 대전, 천안까지, 그리고 당진까지 내려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오산이나 인천, 그리고 수원은 말할 것도 없을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서울의 덕수궁 근처에 있는 프란치스코 작은 형제회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면담을 신청하였습니다. 한 수도자가 평상복으로 저를 맞았습니다. 저는 입회가 가능한지 물어 보았습니다. 그는 놀라며 저의 학력과 나이, 그리고 지금 어느 본당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저는 사실 대로 대답하였습니다.


그는 제가 예비자 교리 중이라는 것을 알고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형제님, 충분합니다. 3년 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 저는 조금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형제님, 만일 이 땅에 예수께서 다시 오신다면 그 때도 3년만 기다려 달라고 하시겠습니까...?"


저는 그곳을 나와서 예비신자가 공부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 찾아다녔습니다. 이외로 가까운 곳이 있었습니다. 서강대에서 1년 과정의 수도자대학원을 열기로 한 것입니다. 저는 저녁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일본어를 번역하고 낮에는 전교와 캠페인을 하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많은 어려움을 겪고 시험을 보았습니다. 저는 합격을 직감하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돈을 잘 관리하지 못하였고 또한 당시의 아르바이트도 급여가 충분하지 않아서 저는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였습니다. 전교는 중단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카드사에 200만원에 달하는 빚을 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결국 주님과 신앙의 선배들에게 불어 보았습니다.


결국은 하나의 길 밖에 없었습니다. :누님들을 용서하고 집으로 내려 가는 것. 그래서 저는 다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그 해 10월에 병점성당에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 무렵에 교황청에서는 편지가 와서 저의 세례를 축하하여 주었습니다. 그 뒤에도 전교와 캠페인은 계속되었습니다.


낮에는 일을 하고 빚을 갚아 나갔고 저녁에는 전교와 캠페인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걱정하던 대로 IMF가 터졌습니다. 저는 결국 피로와 스트레스에 지쳐서 병원에 입원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40여 일을 그 안에서 있었습니다.


우리 프란치스칸은 나름의 소명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프란치스칸과 글라라회, 그리고 그 밖의 길에 대하여 저는 그 당시 책을 통하여 많이 배웠으나 지금은 기억이 흐릿합니다. 아무튼 저와 프란치스칸 형제회와의 인연은 1997년 시작이 되었고 저는 지금도 그 때의 일을 생각하면 쓴웃음을 짓고는 합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오늘도 건강들 하시고 좋은 하루 하루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을 위하여 기도하겠습니다. 아멘.




2020년 7월 21일 화요일 아침.

연중 제16주간 화요일 아침에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의 한 사무실에서

한 천주교신자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윤승환

2020.07.21 10:42:07
*.120.169.245

현시점에서 코로나19는 통제범위 안에 있기는 한데 해외유입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이 7~8월 휴가철이니 특별히 주의하여 다시 만연하는 일들이 없도록 하여야 한다고 봅니다. 평화를 빕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승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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