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형제와 함께 바치는 노래 2014년 7월 말경 한 달간의 HEALING CENTER 생활을 마치며 박 상 배 암 형제가 내 몸에 있다기에, 조용히 너를 받아들이려 하면서도(회헌 27조) 내게도 이승의 삶을 마감할 때가 온 것인지 우울했고, 할 수만 있으면 너와 싸워 이기려(鬪病) 나서며, 떨리는 마음으로 '너를 무찔러야겠다.' 했지. 형제가 누구인지 알아보지도 않고, 간암 초기라니 현대 의학이 나를 고쳐주겠지. 병원을 다니며 행한 고주파 시술에 자네 화가 났던가? 이제, 세 곳에 색전(塞栓)술이 필요하다 하네. 세상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자 하면서도 꿈속에서마저 내게 혼란을 주고 있네. 무슨 죄 있어 내게 이런 시련인가 물었지 내 신앙이 이 정도인가? 평안히 주님을 만날 준비를 하자 책장의 책들부터 정리하자 사부님 44세, 아버지 54세, 내 나이 희수(喜壽)이니 지금 떠나도 여한은 없지 그러나 잠들 때마다 죽음 자매 준비한다던 수련이 이토록 허약한가? 30일 예약하고 형제가 누구인지 알아보려 집을 떠났네 암 환자들이 찾는 다는 공기 좋고 물 좋은 남쪽으로 일주일간 틈만 나면 앞서 경험한 이들의 증언의 기록(책들)을 읽고 지난 6월의 NEW START 강의 약 20개를 매일 두 세시간씩 들었지 어떤 이는 널 마지못해 친구로 살자 증언했으나 형제는 나의 적이 아니고, 투병의 대상도 아니며 마지못해 친구로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일부이며 상처 입은 내 형제임을 알게 되었네 일생동안 먹어야 한다며 병원에서 준 약을 5개월 만에 버리기로 결정하면서 하느님 앞에서 프란치스칸인 나는 자네를 내 형제로 인정했네 실로 자네는 내 세포이며, 상처 입은 나 자신이고 치료가 필요한 연민의 대상이 아니던가. 오 자네를 몰랐음이여 노래를 잊고, 기름진 것을 찾으며, 단것을 좋아하고 세상의 온갖 것이 모두 내 걱정거리로 살아왔음이여 내 잘못된 생활을 뒤늦게 후회했네. 기도 중에 머리로만 나는 고통받는 이들의 편이었던가 봐 지금 만나는 모든 이가 진정한 내 벗이고 내 옆에서 고통스러워하는 나이 젊은 저 환자들을 보게 여기 고통 중에 잇는 이들의 벗으로 살라하시는 주님의 뜻이 보이네 나는 얼마나 큰 주님의 은총 속에서 살아왔는지 암 형제여 우리 함께 창조주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자! 일어나 뛰면서 내가 잊은 즐거운 노래 부르며 상처 받은 형제를 돌볼 T세포의 잠을 깨우려 오늘도 내일도 산 좋고 물 좋은 곳을 찾아 나서자 그러나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너만을 위해 살 순 없지 않는가 다른 형제들과도 사랑할 시간을 나눔이 나의 이승살이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임을 기억하게나 그리고 육신이 숨 다하는 날 함께 사랑하는 임 맞으로 가세. (전 국가 형제회 회장이시며 현 광주지구 회장으로 봉사하시는 박상배 마태오 형제님의 노래입니다. 기도 중에 기억해주시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