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울 어머니를 모르시나요.
강 경규 안드레아.
어머니 전상서
오늘은 너무나 바빠서 지나쳤습니다.
잠겨진 세상 소리에 문을 열려고
찾지 못했나이다
시장통 모퉁이에 서서
가난한 손짓으로
우리를 부르는
당신의 목소리를
친구와 함께 걸으면서
들어도 못 들은 척
보고도 못 본 척 지나갔습니다.
어느새. 서산 해 질 무렵 혼자 서서
부는 바람 너머로 어머니의 냄새가
그립나이다
누가 우리 어머니를 못 보셨나요
누가 울 엄마를 모르시나요
해와 같이 빛나시고
달처럼 아름다우신 울 옴마를.
모르시나요?
천상 모후 관을 쓰시고
장밋빛 향기로
서로 사랑하라고
자식 찾으시는
울 어머니를.
못 보셨나요?
모르시나요?
(성모 당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