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천
중랑천은 흐른다,
동북부 서울을 가르질러 200만 시민숲을 흐른다,
중랑천은 갈수기엔 가늘게 홍수철엔 넘치게 흐른다,
중랑천 둑박길은 수목원이다,
벚나무숲, 아카시아, 자작나무 숲까지
다양한 숲속 터널에 온갖 새들이 노래를 한다,
중랑천 길은 꽃들의 향연이 연중 펼쳐진다,
개나리가 봄을 열고 진달래, 오월의 장미, 아카시아,
갖가지 야생화가 피고 진다, 벌과 나비는 춤을 춘다,
눈내리는 겨울엔 철새들의 도래지가 된다,
사람들은 새벽부터 자정을 넘기며 걷는다,
달리는 사람, 자전거타는 사람, 농구하는 젊은 친구,
주부들은 에어로빅으로 스트레스를 날린다,
어린이는 엄마 아빠 손을 잡고,
80대 노인까지 걷고 달린다,
중랑천은 모든 이를 차별없이 감싸안는다,
싱그럽고 너그러운 중랑천,
포근하고 너그러운 중랑천,,,
허진 시인
노원 소식지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