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의 대상
우리는 무엇에 충성[忠誠]할 것인가 ?
누구에게 충성할 것인가 ?
현대인들은 이 두 가지 물음에 명확한 대답과 신념을 갖지 못합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에 대해 충성하고, 불교도는 부처님께 충성하고,
혁명가는 혁명에 대해 충성하고, 애국자는 나라에 대해 충성합니다,
충성은 인간이 갖는 존귀하고 순수한 덕이요 심정이요 태도입니다,
우리는 충성하는 대상에 대하여 시간과 정성과 눈물과 피땀을 바칩니다,
지극한 경우에는 자기의 생명까지도 아낌없이 바칩니다,
인간은 충성의 대상을 가질 때 생의 보람과 행복을 느낍니다,
충성의 대상이 있을 때 사는 의미가 있고 생활의 충실감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신에 대해서 충성했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계명이나 부처의 말씀을 믿고 생의 의미와 보람을 찾았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국가나 민족이나 임금에게 모든 충성을 다했습니다,
또 가족에게 충성을 했습니다, 자녀는 부모에게 효성을 극진히 하였고
아내는 남편에게 정절[貞節]을 다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무엇에 충성을 바치는가?
먹고 마시고 노는 향락이 인생의 충성의 대상이 될 수는 없습니다,
재력과 권력을 추구하는 일도 충성의 대상이 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인간은 위대한 이상이나 고귀한 주의에 헌신하고 싶어 합니다,
인간에게는 창조충동이 있고 성취욕이 있고 사명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먹고 사는 문제보다 어떻게 하면 보람 있게 사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인생의 최고의 선은 행복이요, 행복의 핵심은 보람이며
올바른 충성의 대상을 갖는데 있습니다,
안병욱 명상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