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의 검소한 생활방식을 잘 아는 제자가 화려한 상품이 즐비한
시장에서 물건을 정신 없이 구경하는 소크라테스를 보고 무척 놀랐다.
하지만 제자는 어떤 물건도 사지 않는 소크라테스에게 무슨 일로 시장에
나왔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소크라테스가 말했다.
"난 내게 필요 없는 물건들이 이토록 많다는 것을 볼 때 마다 늘 놀라곤
한다네"
지난 월례회 영성강의 시간에 영적보조자 수녀님께서 "부자는 뭐가 많은
사람이 아니라 필요한 것이 없는 사람이다."라고 하신 말씀은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가난의 정신으로 물질적 욕구를 줄이
고 현세의 재물로부터 벗어나 소유욕과 지배욕 및 그러한 모든 경향에서
마음을 깨끗이 하며(회칙 제11조), 살고자 노력하는 우리 프란치스칸들이
야말로 참 부자라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