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평화 와 착함
주님께서 무한한 은혜를 내려 주셔서 지난해 무더운 여름 중앙 아시아 북부에 있는
카자흐스탄 선교지를 다녀왔습니다. 이미 카자흐스탄에서 디에고 수사님, 로제로 수사님께서
쓰신 편지는 띄워드렸으나 한 해 동안 여러나라 선교지를 다녀 왔기에 이제서야
카자흐스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카자흐스탄 공화국 비자를 받기 위해 켈리포니아에서 워싱톤으로 여권을 보낸 후 기다리던 중
영사관에서 전화가 오기를 뭐 때문에 카자흐스탄에 가느냐는 질문에 종교 문제로 들어 간다면
분명히 비자를 주지 않을것 같기에 삼촌께서 오랫동안 카자흐스탄에 살고 계신데
칠순을 맞으셨다고 선의에 거짖말을 하고, 디에고 수사님이 갑자기 제 삼촌이 되어버린
가문에 없는 족보를 만들어 카자흐스탄 선교지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14년전 OFM.프란치스코 작은형제회 소속 김 창남 디에고 수사님께서 산설고 물설고 낯설은 곳 말도 길도 모르는 상태에서
주님의 복음 사명을 안고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 1회 수도자로 카자흐스탄 (구수도명)-알마틔에
선교사로 파견 되신 곳 입니다.
디에고 수사님께서는 카자흐스탄 알마틔에 처음들어 가셨을 때 현지인들과 고려인을 동시에 접하게 되시면서 고충은 더 크셨던것 같습니다. 고려인들이라고 한국 말을 하는것도 아니고 디에고 수사님께는 쉽게 도움이 되지 않으셨던 모양입니다.
한 동안 힘들어 하시며 현지에 살고 계신 고려인 3세 로사 자매님을 만나 저녁마다
전화기를 붙잡고 서로가 울었다고 고백하는 고려인 로사 자매님 ! 이제는 로사자매님께서
수사님께 한국말을 배우셔서 아주 잘 하시는 편은 아니지만
대충 의사 소통이 되시는 분으로 카자흐스탄 알마틔 성당에서 고려인 회장을 맡고 계신
남편 콘스탄티노+로사 부부님 이제는 수사님께서 안 계시면 성당에 안나오겠다는 분들로
나이는 드셨지만 디에고 수사님을 아버지 처럼 모시는 고려인들, 디에고 수사님께서 선교하시며
마피아들에게 고통 당하신 내용을 들으니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누가 뭐좀 하는가 하면 방해요소는 반듯이 따르는 법 그 내용은 편지로 주셨기에 ,각 형제회 방문 때 읽어보겠습니다.지금은 디에고 수사님께서 카자흐스탄 알마틔의 환경보호 위원장 이시라고 합니다.
길 가다가 더러운 지역이 있으면 신고를 하시고 마치 새마을 지도자와 같은 인식을 주시는 분으로 현지에서는 농촌지역 이장님을 만난 새로운 기분이 들었습니다.고려인들과 현지인들 함께
어우러저 주님 사랑을 전하는 실천장소 카자흐스탄 알마틔
카자흐스탄 알마틔에서 빈민식당과 지체 장애자들 시설을 맡으셨고 진료 다니시는 길은 험한 길
이었습니다.카자흐스탄 알마틔 본당 연중 행사중 하나 묘지 풀뽑기 풀이 아니라 엉겅퀴였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땀띠도 생겼는데 거기에다 엉겅퀴 잘라낸것을 불을 태웠습니다. 무더위에 찜질방
상상이 가실런지요 무척이나 더웠답니다.
현지인들과 고려인들이 잠들어 계신곳 고려인 선조들께서 일제 징용에 끌려 가셔서 시베리아에
벌판에 버려졌으며 당장 먹을것도 없는데 한사람 앞에 두달동안 먹을 식량만큼만 마련하여 강제로 기차에 타라고 명령한 후 모두 짐승 처럼 꾸겨지도록 기차에 꼭꼭채워 원동에서 부터 지금의
카자흐스탄 우스토베까지 강제로 달리는 기차에서 뜨문뚠문 사람들을 내려놓고 계속 달렸다고
합니다.
겨울에는 얼어서 죽으라는 것이였고 배곯아 죽으라는 것이였겠죠 ,끈질긴 생명력 그래도 고려인
선조들은 볍씨를 가지고 떠났기에 지금까지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강제로 끌려서 오다가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고 살아 남은 이들의 삶의 터전은 움막을 짖고 살아가던 우리 고려인들의 후손들이 지금 카자흐스탄과 구러시아 전역에 남아 있는 고려인들 그러나
구소련이 무너진 후 고려인들은 다시 이주 해야하는 처지
갈 길 몰라 방황 할 수 밖에 없는 고려인들을 선교하시는 우리 수사님들 그리고 다른 선교사님들이 계십니다. 신부님들은 성사 주시고 미사 드리시고 강론하시는 권한을 가지셨기에 그래도 다소
수사님들 보다는 나으실꺼라는 생각이 들어 미국에 오신 오상선 바오로 관구장 신부님님께
선교지 소식을 듣고 우리주님 때문에 선교 짐보따리 바리바리 쌓아 가지고 길 떠났습니다.
세상에서 숨을 쉬고 살아있는 동안 내 자신이 미국에서 마련 할 수 있는 한 모든것을 꾸려 보았습니다. 진료소를 운영하는 곳이기에 먼저 약품을 꾸렸지요, 카자흐스탄 공항 세관 심사대에서 가장 통과하기 힘든것이 약품이라는데 아무튼 무식하면 용감하다죠 ...
어디 약품 뿐이겠어요 머리속을 맴돌며 스치는것들은 모두 마련해 보았답니다.그 중에는 먹을것을 빼 놓을 수 없겠지요 미국에서 들아가니 쵸코렛까지 그러니 무게는 만만치 않았지요
카자흐스탄 알마틔 공항까지 아사아나 비행기가 간다기에 한국 갈 때 늘 타던 대한항공을 뒤로한채 미국 LAX공항에서 아시아나 카운터에서 짐을 붙이는데 오버챠지를 하게되는 입장이 되었네요
딸 아이가 입이 쭈~욱 나오드라고요
그것봐 짐 잘 꾸리라니까 하고요 제가 아무려면 그걸 모르고 했겠어요 짐이 오버되거나 말거나 갔다주고 싶은것은 가는 길에 갔다줘야지 하는 마음 뿐이였으니까요 06년 6월30일 한국에 도착 후
명동성당 사제 서품식에서 온 세상 사람들 다 만난 기분이었어요 몇주 전 성소자들을 데리고
성지순례를 하느라 로마에서 뵙고온 고 도미니코 부제님은 사제가 되시는 날, 오 요한 수사님은
부제님이 되시는 날 ,
주님께서 마련하신 날 이었습니다.
때마침 디에고 수사님께서 휴가차 몇년 만에 한국에 나와 계셨기에 함께 자리하며 한국에서 준비 할 물품들 의료기 소독기등을 또 다시 마련할수 있었습니다. 선교지 갈 때 빼 놓을수 없는것 하나
중요한것은 김치랍니다. 그리고 젖갈종류 렙에 꽁꽁 쌓가지고 가야하는 제가 준비하는
물품중에 특산물 입니다. 로제로 수사님께서 유난히 잘 드시는시는 것이지요
첫번째로 손꼽는 내 큰오빠 프란치스코가 손수만든 타~우 십자가 선교지마다 모셔가는 중국, 러시아, 몽골리아, 대만, 인디아, 캐나다, 미주전역, 이번엔 카자흐스탄으로 대형 타우이기에 무게도
만만치 않고 싸이즈도 다르기에 오버 싸이즈 붙이는 곳으로 들어 가야하는
평화의상징 타~우 십자가
인천공항까지 함께 해주신 야고버 신부님과 베드로수사님께 감사 드리고요, 아니나 다를까 드디어 인천공항에서 부터 시작된 무게중량 초과 다시 돈을 낼수 밖에 없었죠 왠지 아깝지만 이때가 아니면 가져 갈수 없는것들...
한국에서 밤 비행기로 6시간 정도 비행 후 알마틔 공항에 도착
재 빠른 국제공항 통과법을 터득한 나는 약품을 맨 밑에 놓고 그 위에 김치와 김 보따리를 놓았습니다. 드디어 디에고 수사님께서 현지 고려인을 불러 통역을 시키신 후 세관원이 디에고 수사님께
이것이 뭐냐는 물음에 김치라하니 저쪽 방으로 들어가서 짐을 모두 풀러보라는 틈에
김치와 김만 남겨놓고 나는 재빠른 동작을 취하며 약품을 가지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어디 복음장사 한 두번 해보는 솜씨겠는가요. ㅎㅎㅎ 김치 문제가 거론되니 통역관이 말하기를 이분은 선교하시는 분으로 이곳 사람들을 무료로 치료하시는 분이라고 말하며 혹시 너희 가족이 진료소에 오게되면 더 잘 해주시겠다고 하는말에 무사통과 그 김치를 풀렀으면 공항이 어떻게 되었겠어요
상상이 가시죠 한국인들만 좋아하는 김치 특유의 냄새
이러저런 일들이 통과 되었지만 워싱톤에서 독일거쳐 카자흐스탄으로 들어오는 미동부 워싱톤
글라라 형제회소속 김 순옥 이레네가 도착하지 않았기에 기다리던 중
전화가 걸려 오기를 알마틔에서 내려야 할것을 현재의수도 아스타나에서 내렸다는것이다
밤이기에 어쩔수 없고 다음 날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고 도착하는 등 여러가지 낯선 문제들과의
만남 이었답니다.
현재는 알마틔에 이규덕 로제로 수사님께서 파견되셨고 교구 사제로 젊으신 요한 신부님이 오셨습니다.두분 수사님과 요한 신부님께 죽기까지 선교에 충직하시라 약속하며 꽃반지를 만들어 끼워 드렸습니다.지금도 카자흐스탄 고려인 후손들은 선조들을 화장시켜서 강물에 띄워 보내며 한국으로 가시라고 애절한 기도를 한답니다.
1937년 10월9일 부터 1938년 4월10일까지 고려인 선조들이 토굴을 짖고 정착했던 카자흐스탄
우스토베에서 고려인 선조들의 삶을 생생하게 증언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고려인 선조들께서
움막을 짖고 살던 우스토베에서 우리는 모두 마음모아 기도했습니다.
주님께서 민족의 아픔을 치유해 달라고 이 아픔이 치유될 수 있는것은 신앙뿐이기에
선교사들을 파견하신 우리주님!
이시대의 선교사들은 주님께서 파견하신
또 다른 예수입니다.
카자흐스탄 알마틔 헨리주교님께서는 프란치스코회 소속이십니다. 인자하신 헨리주교님께서
대형 타우를 축성 하셨습니다 .
러시아 우스리스크에서 김 용철 도미니코 신부님께서 보내주신 성소자들도 만났습니다.
성소자들을 만나니 왠지 도미니코 신부님을 만난듯한 기분 공감이 가실런지요?
이미 디에고 수사님으로 부터 소식을 받으신 형제회도 계시겠지만
뒤늦은 카자흐스탄 알마틔 선교지 소식 두서없이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