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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구

내 곁에 계신 주님...(2)

조회 수 11530 추천 수 0 2009.12.31 11:44:45
당신은
소리 없이 오셨습니다.
단잠 자는 아기를 깨울까 조심하여
사뿐히 걷는 엄마의 발길처럼
당신은 오셨습니다.

당신은
나의 짧은 언어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감미로운 말씀을
이제 나에게 들려주셨습니다.
당신의 손길이
나의 옷깃을 스칠 때
비로소 내 눈이 열리고
당신의 밝은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제야 나 당신을 알았습니다.
진종일 당신과 함께 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당신을 찾았더니
바로 내 곁에 계셨고
아득히 먼 곳에 계신다고 생각했더니
당신은 내 가까이에 계셨습니다.
당신은 나를 몸소 찾으시고
당신을 찾는 나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주님, 당신은
내 이웃들이 짓는 미소 속에
내가 들었던 감미롭고 신비로운
이야기 속에 계셨습니다.
내가 많은 사람들에게서 받아 온
자상하고 순수한 사랑 속에
나를 바라보던
갓난아이의 두 눈 속에
두 손을 맞잡고 거니는
다정한 연인들의 마음속에
그리고 유모차를 밀고 가는
젊은 부부의 마음속에
당신은 계셨습니다.

길가에서
나에게 동전 한 푼을 구걸하던
불쌍한 걸인 안에
고통과 번민에 시달린 사람들의
주름살 안에
당신은 계셨습니다.
내 폐부 속에 스며드는
깨끗하고 신선한 새벽 공기 속에
오래된 폐허의 돌 밑둥에 피어난
작고 예쁜 풀꽃들 속에
당신은 계셨습니다.

주님,
이렇게 늦게나마 당신을 알았으니
이제부터는 내 생을 보람 있게 살면서
당신의 사랑을
영원히 노래할 수 있도록
나를 도와 주십시요.
내가 만나 얻은 감추인 보물을
다시는 잃지 않게 하시고
잃어버린 양을 찾아 나서신
당신의 뜨거운 사랑으로
나를 인도하시어
나로 하여금 항상
당신 곁에 머무르게 해주십시요.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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