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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 원년 미사 봉헌

조회 수 2187 추천 수 0 2012.05.31 04:16:57
“배고프다고 청산가리를 먹을 수는 없다”
동해안 탈핵 천주교연대,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탈핵 원년 미사 봉헌
강정에서 고리, 밀양, 영덕, 삼척으로 이어진 ‘십자가의 길을 생명의 고리로’
2012년 03월 20일 (화) 10:26:23 한상봉 기자 isu@catholicnews.co.kr

후쿠시마 대참사 1주기를 맞이해 원주교구 삼척 성내동성당에서 동해안 천주교 탈핵 연대 주최로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탈핵 원년 미사’가 봉헌되었다. 최기식 신부의 주례로 봉헌된 미사에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동해안천주교 탈핵연대 소속 사제들 60여명이 참석했으며, ‘반핵 아시아 포럼’ 참가자들과 신자들이 성당 안을 가득 메워 탈핵을 기원했다.

   
▲천주교 탈핵운동의 구심이 되고 있는 삼척 성내동성당에서 60여명의 사제들이 입당하고 있다.

이날 미사 강론은 2003년부터 발생한 전북 부안에서 핵폐기장 유치반대운동을 했던 문규현 신부가 맡았다.

“살다 살다, 비행기까지 타고 가서 시위하게 만드는 정권은 처음 본다”는 말로 시작한 강론에서 문규현 신부는 “이렇게 남쪽 끝 제주 강정에서부터 부산 고리를 거쳐 동해안을 따라 북쪽 끄트머리 강원 삼척까지 다니며 기도하게 만드는 정권은 처음 본다”고 덧붙였다.

문 신부는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1호기 사고 한 달 간 은폐’ 소식을 듣고 “단단히 미쳤구나” 싶더라면서, “육지고 섬이고 간에, 정상적이고 상식적으로 작동되는 게 하나도 없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개탄했다.

한편 “이번 고리원전 은폐 사건은, 후쿠시마 원전 재앙 원인하고 비슷하다”며 “이번에는 천운으로 폭발 안하고 넘어갔다지만, 앞으로도 그럴까” 물었다. 후쿠시마의 강제 피난 구역인 30킬로 반경을 고리원전에 적용하면, 해운대 등 부산 전체를 포함해서 주민 330만 명이 살고 있으며, 조금 더 넓히면 500만 명이 피해를 입는다고 지적했다.

   
▲문규현 신부는 탈핵이 역사의 순리라고 역설했다.

문 신부는 “이런 정부가 ‘핵 안보 정상회의’를 한다”며 “이는 핵무기, 핵발전소 장사꾼들을 위한 회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해에 이명박 대통령이 주도하는 원전 수출 홍보효과가 반감될까봐, 후쿠시마 방사능의 한국 검출 보고를 국정원이 발표하지 못하도록 막았다는 소식도 전해주며 “이는 국민의 안전, 국민의 생명 따위는 애초부터 관심 없었다”는 증거로 제시했다.

한편 문 신부는 “핵발전소가 바로 핵무기”라며 “핵무기 발사보다 쉬운 게 원전 테러”라고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 재앙은, 히로시마에 떨어진 핵무기 한발보다 168.5배 더 강력한 걸로 드러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어 핵발전소가 있으면 핵무기를 언제든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세상 어디에도 안전한 핵은 없다. 오직 핵 없는 세상만이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배고프다고 청산가리 넘길 순 없지 않는가” 묻는 문 신부는 밀양을 지나는 76만5천킬로볼트 밀양 송전탑를 막기 위해 ‘오늘 내가 죽어야 이 문제가 해결되겠다’며 분신 사망한 이치우 선생의 죽음을 상기시키며 “죽음의 산업을 통해, 먹고 살 길을 찾는 사회에는 희망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천주교 사제들과 삼척을 비롯한 반핵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노고를 격려하며, “하느님께서는 약자들이 보여주는 엄청난 생명력과 숭고함을 통해, 하느님 나라가 다만 꿈이 아니라, 죽어서 갈 수 있는 그 어떤 멀고 먼 곳이 아니라, 이 지상에서, 모두에게 가능한 현실임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런 점에서 “제주 강정에서 부산 고리, 경남 밀양, 경북 영덕, 강원 삼척까지 십자가의 길이 전례 없이 아주 길어졌다”면서, “이 넓고 뜨거워진 생명의 고리가 더욱 크고 강해지고 있는 평화의 길”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사를 마무리하면서 참석자들은 ‘핵 없는 세상을 만드는 10가지 그리스도인 실천’을 합송하며 “자연의 온도와 빛을 느끼는 생활을 하자”며, “소비가 아닌 자발적 가난으로 행복한 참 그리스도인이 되자”고 전하며, “핵에 반대하는 정치인, 지자체장에게 제대로 투표하자”고 독려했다.

이날 동해안 탈핵 천주교 연대 역시 성명서를 발표해 “하느님 나라의 실현을 열망하는 그리스도인들은 핵발전 정책을 반대”하고, “올해가 핵 없는 세상의 원년이 되도록 노력”하고 “총선후보자들에게는 핵발전 위주의 정부 에너지 정책 전반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검증하는 절차를 거쳐, 공동선의 실현을 위해 부여받은 투표의 권리와 의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생명을 향한 선택을 하도록 할 것”을 천명했다.

   
▲동해안 탈핵 천주교연대에 참여하는 대구교구(김영호 신부), 안동교구(정진훈 신부), 원주교구(이동훈 신부), 부산교구(김진한 신부) 정평위 위원장이 나와서 성명서를 낭독하며 '탈핵 투표'를 하자고 호소했다. 

   

   

미사 후 삼척 대학로 공원에서 열린 시민집회에서 양기석 신부(주교회의 정평위 환경소위 총무)는 “묵시록에서는 사탄을 뜻하는 용이 아기를 낳는 여인을 해꼬지하려고 하는데, 핵이야말로 아이들에게 몹쓸 짓을 하는 것”이라며 핵확산정책을 지지하는 현 정부를 비판했다.

후쿠시마 원주민으로 이 자리에 참석한 ‘반핵 아시아 포럼’의 하세가와 겐이치 씨는 “언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전혀 모르겠다”면서 “체르노빌은 사고가 발생한지 26년이 되었는데도 주민들이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고향이란 말이 이렇게 가슴 아픈 말이 될 줄 몰랐다”며 “후쿠시마와 같은 이런 엄청난 사건은 이제 후쿠시마만으로 끝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8명의 가족이 낙농을 하다 졸지에 방사능 요염으로 고향을 등지게 된 후쿠시마의 한 주민이 나와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집회 후 시민들은 천주교 사제들을 앞세우고, 삼척 시내에서 노란풍선을 들고 평화행진을 벌였다. 이후 성내동 성당 교육관에서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 주관으로 ‘반핵 아시아 포럼’이 열려서 각 나라 지역 주민들의 반핵투쟁 사례를 나누었다.

   
▲삼척 대학로공원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사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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