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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이 신설한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미사’가 3월 26일 오후 7시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됐다.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하는 미사’는 지난해 서울대교구 사제 월례회의에서 “교회 쇄신을 위한 내적 성찰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에서 비롯됐다. 이 미사에는 별도의 미사를 진행하고 있는 민족화해위원회를 제외한 사회사목국 내 12개 위원회가 참여하며, 각 위원회 사목 내용에 따라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구체적으로 기억하는 미사 지향을 둔다.

첫 미사는 환경사목위원회가 ‘노후원전 지역민들과 미래세대를 위한 탈핵기원 미사’로 봉헌했다. 이날 미사는 유경촌 주교를 비롯해 17명의 사회사목국 사제들이 공동 집전했다.

   
▲ 3월 26일 명동대성당에서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이 진행하는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하는 미사'가 봉헌됐다. ⓒ정현진 기자

미사를 집전한 환경사목위원장 조해붕 신부는 먼저 “사회적 약자의 소리를 듣고 연대하며, 길을 나서는 이들 사이로 들어가 동행하기 위한 미사”라고 미사의 의미를 짚었다. 이어 이날 미사의 지향에 대해서는 교황과 교회의 가르침을 들어 “핵발전은 특히 힘없는 민초들과 생명의 희생을 요구한다. 위험하고 강제된 노동 여건에 내몰린 이들, 삶의 터전과 건강권을 빼앗긴 지역 주민들, 파괴된 생태계를 기억하며 그들의 문제와 관심을 갖고 우리 양심을 불편하게 하는 예언자들의 외침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핵발전소 사고가 나면, 모든 사람들에게 그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연령, 학력, 재물과 상관없이 영향을 미쳐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우지만, 그 피해는 모두에게 동일하지 않습니다. 그 와중에도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피해가 훨씬 심각하게 다가옵니다.”

이날 미사에는 밀양송전탑반대운동 등 탈핵을 위한 활동에 연대하고 있는 부산교구 김준한 신부(밀양감물생태학습관 부관장)가 강론에 나섰다.

김준한 신부는 먼저 핵발전 과정, 핵사고로 인한 결과는 모두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더욱 큰 고통과 차별을 준다고 강조하면서, “우리의 안락한 생활이 누군가의 희생으로 비롯된 것이라면, 우리는 본의 아니게 타인들의 고통에 공범자로 살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신부는 예수는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으로 하느님의 정의를 드러냈으며, 한국 교회가 핵기술에 대한 가르침을 권고하고 교황 프란치스코가 “핵기술은 바벨탑”이라고 경고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하면서, “오늘날의 핵문제에 교회가 끊임없이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그것이 생명 일반의 문제며, 무엇보다 창조주 하느님의 뜻에 위배되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 강론을 맡은 김준한 신부(부산교구)는 "생명을 위해 불편을 감수하는 것은 하느님에 대한 신앙고백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이날 미사에 참석한 박 세실리아 씨(장안동 성당)은 미사 전에 본 동영상과 강론이 무척 충격적이었다면서, “미사를 통해 많이 반성하고 많이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도시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어떤 희생이 있었는지 알고 나니 죄책감이 든다면서, “핵폐기물 처리는 10만 년이 걸린다는데, 우리 이후 후손들에게 큰 문제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핵발전소를 더 짓겠다는 한국 정부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미사’는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오후 7시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되며, 내년 2월까지 이어진다. 다음 미사는 4월 30일이며, 노동사목위원회가 ‘노동자를 차별해서 대우하지 마십시오’를 주제로 미사를 준비할 예정이다.

이후 미사 일정은 경찰사목위원회(5월 28일),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6월 25일), 단중독사목위원회(7월 30일), 노인복지위원회(8월 27일), 이주사목위원회(9월 24일), 한마음한몸운동본부(10월 29일), 사회교정사목위원회(11월 26일), 정의평화위원회(12월 31일), 일반병원사목위원회(2016년 1월 28일), 빈민사목위원회(2월 25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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