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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구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조회 수 6741 추천 수 0 2009.02.18 08:42:47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귀천-천상병







    아직은 더디오는 봄인줄 알았는데
    산 넘고 물 건너 봄이 수줍게 오는 날
    님은 분분한 향기 휘날리며 가셨습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님이 남긴 그 한 말씀
    "나는 그 동안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여러분도 사랑하면서 사세요."


    그 말씀 찰랑 찰랑 차오르는 봄길에서
    서러운 이별이 희망의 빛무리 되어
    햇살처럼 빛이 납니다.


    향기로운 님의 소풍 끝나는 날
    이 땅에는 가지마다에 은총의 화신이
    님이 남긴 은혜로운 삶으로 피어나고 있습니다.


    님이시여, 정녕 가셨나이까
    이 믿기지 않는 슬픔의 물결이
    시간의 얼굴로 현실이 되어 출렁입니다.


    하느님 평화와 정의를 부르짖던 목소리
    소외되고 버림 받은 이들을 향하던 눈길
    아프고 외로운 이들를 어루만지던 손길


    그 목소리
    그 눈길
    그 손길이 그립습니다


    님은 정녕 가셨나이까/김정녀




베로니카

2009.02.21 12:02:26
*.118.177.138

언젠가는 이별의 시간이 올 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맞이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매 순간 순간 사랑과 베품을 가르쳐주신 추기경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스테파노

2009.02.21 12:02:26
*.255.25.223

님을 그리는 사랑의 마음이
시 한줄 한줄 묻어납니다.

고맙습니다.

힐라리아

2009.02.21 12:02:26
*.45.69.11

추기경님~!
저희들 모두 당신을 사랑했었습니다...
소풍끝내고 본향으로 돌아가셨지만
저희들의 당신을 사랑하는 맘은 영원할것입니다...
영원한 안식을 누리소서~!

로사리아

2009.02.21 12:02:26
*.234.189.83

LA에서 한국과 같은 시간에 김 추기경님 추모미사를 드릴 때
주례 사제께서 위의 천상병 시인의 "귀천"全文을 인용하셨습니다.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추기경님 !
地上의 소풍을 아름답게 마치셨으니
하느님의 품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시길 빕니다.
그리고 남아 있는 저희들을 위해서도 빌어 주십시오.
그립습니다. 사랑합니다.

뽈리까르뽀

2009.02.21 12:02:26
*.145.222.164

가슴 저려오는 이 마음 무어라 표현해야 할까요......
낮은 듯 높고, 온화하면서 강하셨으며, 낮은 목소리에 힘이 뭍어나는 크고도 크신 분.......
세상에 말로서 하지 못할 더 큰 반향과 화두를 던지고 떠나신 추기경님!
그토록 바라셨던 하느님 품에서 성모님의 사랑 듬뿍 받으시며 행복하세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세상이 아름다운 소풍인 세상을 꿈꾸며^^
두손 모아 간구해 봅니다.

뽈리

뽈리까르뽀

2009.02.21 12:02:26
*.145.222.164

가슴 저려오는 이 마음 무어라 표현해야 할까요......
낮은 듯 높고, 온화하면서 강하셨으며, 낮은 목소리에 힘이 뭍어나는 크고도 크신 분.......
세상에 말로서 하지 못할 더 큰 반향과 화두를 던지고 떠나신 추기경님!
그토록 바라셨던 하느님 품에서 성모님의 사랑 듬뿍 받으시며 행복하세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세상이 아름다운 소풍인 세상을 꿈꾸며^^
두손 모아 간구해 봅니다.

세레나

2009.02.21 12:02:26
*.171.209.147

평화 안에 행복하시길 빌며
함께하신 마음들에 감사드립니다.

뽈리까르뽀님,
로사리아님,
힐라리아님,
스테파노님,
베로니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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