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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한인형제회
L.A 프란치스코 형제회 Kim Agnes 가족 이야기입니다.

생명을 살리는 씨앗

장기기증에 앞장서며

사랑의 바이러스를 전하는 생명나눔가족

영원하지 않는 삶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뜻 깊은 일은 무엇일까? 이번호에는 세상을 떠나기 전 후세에게 가장 고귀한 선물, 장기기증을 실천하고 있는 김분해(세실리아, 97세)할머니의 가족을 만나보자. 할머니 슬하의 4남매는 배우자와 자녀들을 포함해 모두가 장기기증을 했다. 그리고 아직 어린 증손자들은 장기기증을 신청하진 않았지만 이들 또한 당연히 장기기증을 통해 이웃과의 나눔을 실천해야 됨을 알고 있다. 3대에 이은 장기기증 신청과 4대까지 생명나눔의 뜻을 이어오고 있는 가족. 연세가 있으셔 귀가 잘 들리지 않는 할머니를 대신해 할머니의 딸, 심안예씨(아녜스, 재속 프란치스칸 미국 L.A형제회소속)와 함께 이 가족의 생생한 생명나눔 이야기를 들어보자.


생명 나눔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가족

미국에서는 남편성을 따르기에( 김 안예 아녜스)한국 친정성은 심

심안예 아녜스씨와 그의 가족이 처음 장기기증을 실천한 날은 벌써 17년 전인 1993년. 당시 간암으로 고생했던 둘째오빠(심청길, 바오로)는 완치의 기쁨을 잠시 누린 뒤 하느님의 곁으로 가시게 되었다. 가족들은 평소 장기기증을 등록한 오빠의 뜻에 따라서 각막기증을 결정했다. 하지만 기증이란 단어가 생소했던 그 시절, 남편의 각막기증을 준비하는 시댁식구를 지켜보던 올케언니는 썩 내켜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증을 통해서 타인의 삶에 새로운 빛과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설득으로 올케언니 또한 각막기증에 최종적으로 동의를 했다.

기증과정이 현재처럼 체계적인 시스템이 되어 있지 않았던 90년대 초. 지금이야 각 병원의 코디네이터분들이 경황없는 가족을 대신해 일을 처리해 주지만 그때는 가족이 직접 이식기관을 찾기 위해 공중전화를 붙잡고 여기저기 수소문하며 애타는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오빠는 죽기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뜻인 각막기증을 이뤄달라는 간절한 눈빛을 보내며 우리 곁을 떠났어요. 웬만한 어머니들은 아들의 각막기증을 망설였을 텐데... 저희 어머니는 아들의 뜻을 지켜주기 위해서, 그리고 어딘가에서 애타게 새 빛을 원하는 이를 위해서 각막기증에 동의해 주셨죠. 지금 이 순간 누군가가 오빠의 눈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가족 모두 행복하죠. 또 이 일을 계기로 올케언니도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이 변하게 됐고, 장기기증희망을 등록하게 됐구요~ 한사람의 뜻이 앞을 못 보는 사람에게는 새 빛을 주고, 닫혀있던 마음에는 새로운 희망의 씨앗이 된 것이죠.”

가족이 공유해야지만 빛을 발할 수 있는 장기기증

고귀한 생명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이 가족이 두 번째로 장기기증을 실천한 때는 1998년 심안예씨의 남편 김 동철 베드로 (세례자요한, 참수축일: 8월 29일)이 심근경색증으로 사망했을 때다. 미국에서 살고 있었던 부부는 한국보다는 장기기증에 대한 이식이 많이 확산되었기 때문에 더 체계적으로 장기기증을 실천할 수 있었다. 가족은 고인의 뜻에 따라 심장은 특수심장이기에 미국연구원으로, 신장, 큰창자, 작은창자, 근육 등 모든 조직까지 기증을 했다. 이렇게 두 번이나 장기기증을 실천하게 된 심안예씨 가족은 죽음은 우리가 기다렸다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어는 한 순간 찰나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한다.

“어디서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르는 것이 우리 인생이잖아요. 그러니 생전에 결심한 장기기증을 이루기 위해서는 본인만이 원해서 되는 게 아니예요. 마지막 순간에는 가족의 동의가 꼭 필요한 일이기에 평상시 가족과 함께 이런 나눔의 뜻을 공유하고, 나눔에 익숙해 져야만 결정적인 순간에 자연스럽게 고인의 뜻을 이룰 수 있어요. 때문에 가족 모두가 장기기증을 특별한 것이란 생각을 갖기 보다는 사람이 당연히 죽는 것처럼 익숙하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죠.”

사랑과 행복을 나눌 수 있는 아름다운 장기기증

미국에 살면서 생명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단숨에 날아가 복음의 실천과 사랑을 전하며 세계선교를 다니는 심안예 아녜스씨. 그녀는 지금 동남아․동북아 선교지를 다니는중 잠깐 한국에 들러 성소후원, 나환우방문, 교도소 방문, 병자돌보기 등의 다양한 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장기기증의 문화를 더욱더 알리고자 자신이 다니는 소사성당과 다른 성당을 들릴 때마다 한쪽에 장기기증 신청서를 갖다 놓는 일. 틈만 나면 나눔의 뜻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장기기증에 대해서 설명해 주고 동참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일을 하고 지금까지 심안예씨는 설득한 사람들은 한명도 놓치지 않고 100% 모두가 장기기증 등록신청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도우며 장기기증은 하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에게 너무나 큰 행복이라 말한다.

“버리는 것을 주는 것이 선물이 아니라, 자신이 아까운 것을 주는 것이 바로 진정한 나눔이자, 타인을 위해 줄 수 있는 선물이잖아요. 우리 모두는 타인에게 정말 아름다운 선물을 줄 수 있는 행복한 사람들인거죠. 우리는 언젠가 죽어서 썩고, 태워 없어질 것이기에 정말 간절히 필요한 이에게 줘서 새로운 희망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것이야 말로 종교를 초월한 나눔으로 죽어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사는 방법인 것 같구요.”

어렵게 생각하면 어렵겠지만 기증받을 장기가 없어서 힘겨워 하는 사람들에게 조금만 관심을 가져서 삶의 마지막 정점인 죽음을 아름다운 죽음, 축복받은 죽음, 생명으로 승화된 죽음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장기기증. 심안예 아녜스씨는 장기기증을 하고 난 뒤에 오히려 더 기쁘고 즐겁게 사는 사람들을 더 많이 봤다며, 일찍 하면 할수록 자신의 삶을 기쁘게 살 수 있는 장기기증으로 모두가 행복한 나눔의 삶을 살아가기를 바랐다. 또한 세계선교에 앞장서는 그녀인 만큼 우리의 일용할 양식 안에 죽음은 언제나 함께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늘 항상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한번 뿐인 인생에서 복음말씀, 사랑실천에 앞장서기를 당부했다.

로사리아

2009.07.04 11:54:01
*.234.214.83

언제나 앞장서 가시는 아네스님!
당신이 우리 재속프란치스칸인 것이 자랑스럽고
더우기 우리형제회원이심이 자랑스럽습니다.
자매님을 통하여 하시는 일을 하느님께서 축복하시고 계심을 느끼고
언제나 성령 안에서 힘차게 나아가시기를 응원하며
동참하렵니다. 화이팅!!

재속 프란치스코 LA 성 프란치스코 형제회장 문 로사리아.

Agnes

2009.07.04 11:54:01
*.97.195.56

반가워요 로사리아 회장님!
문 토마스형제님께도 축일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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