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slider01 slider02 slider03 slider04
해외한인형제회

사부님과 함께(무엇을 두려워 하겠습니까?)

조회 수 21832 추천 수 0 2010.06.25 00:01:08
훌륭한 강론으로 '황금의 입'(金口)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안티오키아의
크리소스토모(344-407). 398년 콘스탄티노플의 주교가 된 성인은 사회악을
맹렬히 지적했고, 황후의 사치와 탐욕까지도 비난했습니다. 결국 그는 적대자들
의 모략으로 유배를 가게 되었습니다. 유배 길을 떠나기에 앞서 성인이 한 마지막
강론은 감동적입니다.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겠습니까? 죽음입니까? 아닙니다. 내 생명은 하느님께 감추
어져 있습니다. 내가 사는 땅에서 쫓겨나는 것이 두렵겠습니까? 아닙니다. 땅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은 다 주님의 것입니다. 내 소유물을 잃어버리는 것이 두렵겠습
니까? 아닙니다. 나의 보화는 하늘에 감추어져 있습니다. 저들이 나를 쫓아내면
나는 엘리야처럼 될 것이고 구덩이에 던져 넣으면 예레미야처럼 될 것입니다. 굴에
던져 넣으면 다니엘처럼 될 것이요 바다에 던지면 요나처럼 될 것입니다. 돌로 친다
면 스테파노처럼 될 것이고 목을 벤다면 세례자 요한처럼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나를
매질한다면 사도 바오로처럼 될 것입니다. 이렇게 하느님을 의지하고 믿으니 아무런
두려움도 없습니다. 내가 당하는 모든 고난과 사건을 통해서 하느님은 높임을 받을
것이며, 나는 환난 중에 주시는 영광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심리학자들은 현대인의 두려움을 대략 다섯 가지로 요약합니다. '가난에 대한 두려움',
'질병에 대한 두려움', '사람에 대한 두려움', '고독에 대한 두려움', '죽음에 대한 두려움'
입니다. 신앙인도 삶 속에서 이런 두려움을 체험해왔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습니다. 즉, 삶이 두렵고 불안했을 때는 언제나 주님의 현존을 깨닫지 못한
경우였습니다. 그때는 하느님을 향한 믿음이 너무나도 빈약했었습니다. (송현 신부님의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발췌)

프란치스칸이라면 한 두 번쯤 주님의 현존을 강하게 느끼신 적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때는 돈이 없어도 건강이 안 좋아도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었고 오히려 마음이 편했던
기억이 나실 것입니다. 그 이유는 현재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다는 굳센 믿음이 있
었기 때문이지요. 주님의 현존을 강하게 느끼는 그 순간만큼은 사부님이 체험하신 바와
별반 차이가 없지 싶습니다. 다만 우리는 잠시 동안이고, 사부님은 항구적인 것이 큰
차이점이겠지요.
걱정과 두려움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주님과 함께 있는 시간을 늘려나가는
것인데, 주님을 3분 이상 떠난 적이 없었다는 소화 데레사 성녀만큼은 아니더라도 1시간
이상 주님과 떨어져 있으면 안되겠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성이름 날짜 조회 수
303 캐나다 켈거리메리형제회 유기서약식 file [4] Agnes 2010-10-22 31312
302 이북평양 장충성당 file [7] Agnes 2010-10-22 36243
301 토론토 평화의 작은 이들 9월 소식지 file 야고보 2010-10-21 22044
300 사부님과 함께(웃음-하느님의 은총) 하상바오로 2010-10-17 21837
299 토론토 평화의 작은 이들 8월 소식지 file 야고보 2010-09-17 22226
298 사부님과 함께(명의 편작) 하상바오로 2010-09-14 21793
297 사부님과 함께(좋은 친구를 가리는 방법) 하상바오로 2010-08-31 21096
296 토론토 평화의 작은 이들 7월 소식지 file 야고보 2010-08-23 18394
295 사부님과 함께(첫 미사의 감격) 하상바오로 2010-08-17 21346
294 사부님과 함께(신자들의 4대 희생) 하상바오로 2010-08-05 21259
293 사부님과 함께(나는 기다리지 않으리라) 하상바오로 2010-07-22 21522
292 신임 평의회원 [1] 로사리아 2010-07-17 17530
291 사부님과 함께(연애하듯 삶을 살아라) 하상바오로 2010-07-14 20653
290 사부님과 함께(예수님께서 골프를 치시다) 하상바오로 2010-07-08 20581
289 토론토 평화의 작은 이들 6월 소식지 file 야고보 2010-07-05 17852
» 사부님과 함께(무엇을 두려워 하겠습니까?) 하상바오로 2010-06-25 21832
287 사부님과 함께(부족함과 행복) 하상바오로 2010-06-02 21555
286 토론토 평화의 작은 이들 5월 소식지 file 야고보 2010-06-02 21573
285 사부님과 함께(집시의 기도) 하상바오로 2010-05-24 20485
284 사부님과 함께(단지 15분) 하상바오로 2010-05-20 218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