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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구

어느 노인의 죽음

조회 수 2824 추천 수 0 2016.12.12 14:41:40
 

                                   어느 노인의 죽음

그는 재산도 많아 남부럽지 않게 살았었다.

건강도 죽기 전까지 좋았고, 봉사활동도 많이 해서 사회적으로 명망도 어느 정도 받으며 살았다.

자녀도 서넛이나 두었는데, 모두들 여유 있게 살고 사회적 신분도 좋았다.


그런데, 그는 대부분의 유산을 자신의 후처에게 주었다.

집에서 기르던 개에게도 상당한 액수의 재산을 남겼다.

자녀들에게는 별로 주지 않았다.


그러자, 자녀들이 이에 반발하였다. 다른 사람들도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며 그렇게 유언한 노인을 비난하였다.


"늙은이가 망령이 들었지." "후처한테 쏙 빠졌던 거야." "젊은 마누라 마술에 걸려든 거지."

"후처로 들어갈 때부터 꾸민 계략에 걸렸어." 특히, 기르던 개한테도 막대한 돈을 준 것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하였다.


자식들이 개만도 못하게 되었다'고 비아 냥 거리기까지 하기도 하였다.


그 노인이 70세가 넘어서 아내가 죽고 몇 달이 지나지 않아서 30대의 젊은 여자를 후처로 맞아들일 때에도 사람들은 말이 많았었다.


그때 그는 몸이 불편하지도 않았고, 옆에서 간호해 줄 만큼 병고로 시달리지도 않았다. 그르므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입방아를 찧었었다. "늙은이가 주책이지, 그 나이에 무슨 재취야."

"아마 기운이 넘쳐나는가 보지?"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젊은 여자를 맞아들여." "막내딸보다도 더 젊어요, 글쎄." "재취를 하더라도 분수가 있어야지." 그러면서, 모두들 젊은 여자가 틀림없이 재산을 노리고 들어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지금 그것이 현실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많은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다정한 부녀처럼 서로 재미있게 살았다. 그렇게 그들은 10년을 넘게 살았던 것이다. 그런데, 80세가 넘어 죽은 그의 유서에는 자식들에게 주는 이런 내용이 들어 있었다.


"너희들은 나와 가장 가까운 나의 자식들이다. 그래서 너희들은 지금까지 오래 동안 내게서 많은 혜택을 받으며 살았고, 현재도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다. 물론, 가장 많은 유산을 상속받을 자격이 있는 나의 혈육들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아라. 내가 괴로울 때 누가 진실로 위로해 주고, 내가 아플 때 누가 지켜보며 함께 아파했었는가?


울적할 때 마음을 풀어주고, 심심할 때면 함께 놀아준 게 누구였더냐? 너희들은 아느냐? 예쁜 꽃 한 송이가 얼마나 즐겁게 하는가를. 정겨운 노래 한 가락이 어떻게 가슴을 뛰게 하는지를. 정(情)은 외로울 때 그립고, 고마움은 어려울 때 느껴진다.


그러므로, 행복할 때의 친구보다 불행할 때의 이웃이 더욱 감사한 것이다. 병석의 노인에게는 가끔 찾는 친구보다 늘상 함께 지내는 이웃이 훨씬 더 고마운 것이다.


한창일 때의 친구들이 재롱을 피우는 귀여운 자식들이라면, 늙어서의 이웃은 내 어린 시절의 부모와 같은 분들이다. 그러므로, 내게 있어서 너희들은 친구라 할 수 있고, 너희들의 젊은 계모와 검둥이는 내게는 부모와 같은 존재들이라 할 수 있다.


내가 왜 친자식인 너희들에게 보다 나의 젊은 아내와 우리 개에게 대부분의 유산을 물려주었는지를 이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그 노인은 이런 말을 덧붙였다. 젊은 아내가 못된 계모로 살아도 내게는 가장 소중하고 고마운 분이다.


설령 유산을 노리고 들어왔다 하더라도 그가 내게 잘 하는 이상 내게는 그것이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그들이 내 인생의 가장 괴롭고 힘없고 외로운 마지막 시기를 그래도 살맛이 나게 하고 위안을 받으며 살 수 있게 해 주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힘없이 외로이 사는 노인에게는 어떻게 해주는 것이 가장 필요하며, 어떤 사람이 진실로 소중한 사람인가를 깊게 생각하길 바란다...


부모님에 대한 생각을 한번더 해보게 하네요. 우리가 한 평생을 살면서 기쁠 때보다 슬플때

생각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면 여러분은 누구를 떠 올리겠습니까?


기쁠 때에는 생각조차도 않는 얼굴 일생동안 제 자식에게 하는 십분 의 일 만 라도 정을 주지도 못하는 얼굴 가끔씩 이라도 삶이 힘든 날이 아닌 기쁜 날에 부모님을 진정 생각하고 사시는지요.


우리는 부모에게 조금 해준 것은 잘 기억하면서 받은 것은 기억 못하며 사는 게 못난 자식의 삶인 것 같습니다.


부모의 눈물과 고통으로 이루어진 일생의 흔적인 것 입니다. 다시 내가 부모가 되어 삶의 굴레로 물려줘야할 귀중한 인륜의 도덕인 것입니다. 내 삶에 웃음이 흐를때 생각나는 사람 삶이 슬플 때 생각나는 얼굴이 아닌 진정 기쁘고 행복 할 때 늘 가슴에 새기는 늙으신 부모님의 얼굴이어야 할 것입니다.


일년에 한번 어버이날이 아닌 일년에 한번 생신이 아닌 늘 생각하고 걱정하는 자식이 되어야겠습니다. 부모님을 생각하시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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